← 목록으로
시시포스(Sisyphus) – 신들의 저주로 영원한 반복에 갇힌 자

시시포스(Sisyphus) – 신들의 저주로 영원한 반복에 갇힌 자

요나스 벤델린(Jonas Wendelin)베냐민 마우스(Benjamin Maus)가 베를린 노이에 나치오날갤러리(Neue Nationalgalerie)를 위해 제작한 시시포스(Sisyphus)는 두 대의 자율 로봇이 화강암 바닥 위를 천천히 누비며 물로 선명하고도 덧없는 흔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패턴이 점차 뚜렷한 규칙을 드러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광원이 있는 것처럼, 미술관 창살 격자의 그림자를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이 지구 반대편으로 옮겨간 듯한, 현실에 슬며시 균열을 내는 장면입니다.

뭔가 어긋난 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알 수 없는 그 느낌, 아시나요?

로봇이 파사드 전체를 따라 선을 완성할 즈음이면, 이미 처음 그어진 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신들에게 영원한 반복을 선고받은 시시포스처럼. 이 퍼포먼스는 인내의 시간을 요구합니다. 의미는 영속하는 것 속에 있지 않고, 사라지는 것 속에 있으며, 무엇이, 혹은 누가 이 선을 긋고 있는가라는 답 없는 질문 속에 쌓여갑니다.

이 퍼포먼스는 현존과 부재, 자동화와 저작권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의미는 남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에서 발견됩니다.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 사이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 무엇이, 혹은 누가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묻는 인내의 안무입니다.

futurenows (link)

프로젝트 페이지 | 요나스 벤델린(Jonas Wendelin) | 벤야민 마우스(Benjamin Ma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