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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Weaver) – 시간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하나의 하늘

위버(Weaver) – 시간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하나의 하늘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이 한창이던 시절, 더들리 사스필드 브레넌(Dudley Sarsfield Brennan)과 메리 콜코(Mary Colcough)는 아일랜드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아르헨티나로 향했습니다. 나는 종종 그들을 상상합니다. 갑판 위에서 차가운 바닷바람을 마시며, 익숙했던 별자리가 하나둘 사라지고 낯선 별들이 떠오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두 사람을. 슬픔과 희망이 뒤섞인 감정, 광활한 우주 앞에서 느끼는 작디작은 존재감. 어둠 속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 한 척, 그리고 우주를 떠도는 행성 위의 두 사람. 그들은 결국 마그달레나에 정착했고, 1870년 아들 파트리시오(Patricio)가 태어났습니다. 그로부터 이십여 년 뒤, 엔리코 비보(Enrico Vivo)와 마리아 비바(Maria Viva)도 이탈리아 아나카프리를 떠나 아르헨티나로 비슷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두 가족은 서로 만난 적이 없었지만, 이민이라는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하나의 혈통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는 그 혈통의 한쪽에서 파트리시오라는 이름을, 다른 한쪽에서 비보(Vivo)라는 성을 물려받았습니다.

나는 그들이 바라보던 지평선의 끝에 서 있습니다. 다른 하늘 아래, 그들의 이야기 중 몇 가지 조각과 하늘만을 곁에 두고서. 시간을 넘어 그들과 이어지고 싶다는 바람에서 위버(Weaver)가 탄생했습니다. 나의 현재를 그들의 미래와, 나의 과거를 그들의 현재와 실로 꿰듯 연결하는 작업. 그들이 바라보던 하늘을 내가 바라보고, 내가 보는 하늘을 미래 세대가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Weaver는 두 사람이 밤하늘의 한 조각을 함께 나누며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만나도록 이끄는 인터랙티브 작품입니다. 기도나 의식처럼, 이 작품은 지금 이 순간의 경험 너머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거리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거리를 통해 우리를 이어주는 것에 대한 고요한 자각으로.

두 개의 천구도가 겹쳐집니다. 각각은 관측자 한 명을 위한 것으로, 서로 다른 색으로 표현되며 특정 장소와 시간의 밤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두 지도가 교차하는 영역에는 두 참여자가 함께 바라보는 별자리들이 존재합니다. 거리도 시간도 초월한, 두 사람이 공유하는 하늘입니다.

각 지도는 극좌표 투영법을 사용합니다. 바깥쪽 가장자리에 가까운 별들은 지평선 근처에 위치하고(동서남북 방위로 표시), 중심부의 별들은 머리 바로 위에 떠 있습니다. 이 시점은 각 관측자를 자신만의 하늘 안에 위치시키는 동시에, 두 시선이 맞닿는 지점을 드러냅니다.

각 지도 옆에는 관측자의 위치를 나타내는 회전하는 지구본이 배치됩니다. 천체 지도와 지구본 모두 인터랙티브하게 작동합니다. 하늘을 드래그하면 날짜와 시간을 바꿀 수 있고, 지구본을 돌리면 지구 어디로든 관측 위치를 옮길 수 있습니다. 장소 특정형 설치 작품으로 구현될 경우, 한쪽 지도는 현재 위치에 고정되어 관람객 자신의 하늘을 보여주고, 나머지 한쪽은 특정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거나 여러 장소를 순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개발한 OpenGL/C++ 프레임워크 VERA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실시간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며, Raspberry Pi 위에서 실행됩니다. 하드웨어는 CNC로 조각한 나무 프레임과 청동 튜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작품이 설치된 공간과 조상들이 머물렀던 여러 장소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하늘의 영역을 시각화합니다.

VERA 덕분에 이 소프트웨어는 브라우저에 임베드된 형태로도 실행됩니다. 웹 버전은 인터랙티브하게 사용할 수 있어, A와 B 양쪽에 각기 다른 공간적·시간적 위치를 설정하고 두 밤하늘의 공통 영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페이지 | 파트리시오 곤살레스 비보(Patricio Gonzalez Vivo)